제왕절개는 후불제가 확실합니다.. 자분보다야 덜 하겠지만, 생각만큼 쉬운 건 아닙니다.
자분은 하루~이틀에 몰빵(?)된다면, 제왕절개는 10일만 고생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누워있으면 통증이 덜한데, 움직이려고 하면.. 통증이 장난이 아닙니다. 진짜 10일이 지나니 일어나기도 좀 수월해지고 살만해집니다.
I. 수술 전
1. 수술 전 12시간 금식(물도 안됨)
2. 기본 검사 + 수술부위 제모: 항생제 알레르기 반응 검사, 혈압, 태동검사 등
※ 제왕절개는 3대 굴욕 중 관장, 내진을 하지 않습니다(물론 병원마다 다릅니다)
3. 하반신 척추마취(병원마다 다름)
- 마취과 원장님 너무 유쾌하시고 재밌으셨습니다. 제가 한 날도 좋은 날이라 제왕절개가 많았는데, 점심도 먹다가 뛰쳐왔담서 이런 날은 안 좋은 날이라면서 환자가 많으면 신경을 많이 써 줄 수가 없는데 무슨 좋은 날이냐면서 장난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ㅋㅋ 혹시 예약이 많은 날이면, 빵이나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과자 등을 사가면 의료진 분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사가려고 했는데 급하게 오라고 하셔서 그냥 갔는데, 점심도 못 먹고 일하고 계시더라구요 ㅠㅠ
- 제대혈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취과 원장님 말발에 넘어가서 제대혈 25년 보관 신청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월5만원*36개월=약 200만원)
4. 수술실로 가서 소변줄 꼽기
5. 수술: 애기 나오는 덴 10~20분, 후처치하는데 20~30분 걸립니다. 애기 나오고 보여주시더라구요. 얼떨떨... 하반신 마취만 하니.. ㅠ 봉합하시는 거 살짝 보이기도 해서 무서울 수도 있습니다. 무섭다면 재워달라고 하면 재워주실 거예요.
II. 수술 후 당일
1. 수술 후 12시간 금식 후 물만 마실 수 있음(10시간 후 물 조금은 괜찮은 것 같더라구요)
- 10시간 이후 포카리 및 아침햇살 마셔 줍니다.(500ml 여러 개 사놓고 구부러지는 빨대로 마시기)
2. 수술 후 24시간 금식
- 이후 3끼 미음, 3끼 죽. 가스 나온 후엔 빵(식빵, 카스텔라) 가능. 여기에선 가스 나오기 전에도 미음 먹으면 됩니다.
- 저의 경우엔 수액 때문인지 뭔가 먹고픈 생각이 들지 않더라구요. 엄마는 보호자식사 맛있게 해서(시지파티마 보호자식사 6,000원인데 괜찮게 나왔습니다. 기대치가 0이던 사람 기준입니다.) 계속 미안해하셨는데, 먹고싶단 생각이 들지 않더라구요.
3. 아주 가벼운 운동: 패드 갈고 나서(수술 후 4~5시간 뒤에 갈아주심) 누워서 발목돌리기, 무릎 움직이기 등 무리 않는 선에서 움직이기. 옆으로 도는 운동도 해봅시다.(옆으로 돌기조차도 힘듭니다.. ㅠ)
III. 수술 2일 차
1. ★ 소변줄 빼고 4시간 이내로 소변보기
- 요의가 있어서 화장실 가도 처음엔 따꼼해서 잘 안 나옵니다. 마음을 천천히 먹고 "쉬~"하다 보니 나오더라구요.
2. ★ 걷기 연습 및 걷기(유착방지 및 빠른 회복을 위해)
- 걷기 연습 전에 상체 위로 올려서 적응하기. 그러니 창자가 쏟아지는 느낌은 덜 들더라구요.
3. 물 자주 마시기
4. 죽 먹기 전까지 가스 나오면 됩니다. ★ 가스 나오는 게 중요.
IV. 수술 3일 차
1. 아침에 초음파로 수술경과 봄. 거즈 떼주심(의사 분들마다 다르십니다. 안재홍 원장님께서는 빨리 보시더라구요.)
2. 걷기: 뒷짐 지고 허리 펴고 걷기
- 폴대 의지해서 구부정하게 걸었는데, 의사쌤이 그러면 안 된다고 허리 딱 펴고 뒷짐 지고 걸으라고 하십니다ㅠ 유착 때문에 그런가 봅니다.
- 서있기, 걷기 > 누워있기 > 앉아있기라고 봤습니다.
- 새로 온 자분인 사람도 1인실로 옮기면서.. (우리가 넘 떠들었나 봅니다ㅠ) 의도치 않게 4인실을 1인실처럼 쓰면서 열심히 걸었습니다.
3. 무통 및 수액 제거: 무통주사를 많이 눌렀다면, 전 날 밤이나 새벽에 제거하기도 하는데, 전 누를 만큼은 아니었어서 수술 3일 차 오후에 제거했어요.
4. 모유 수유 및 유축
- 진짜 안 나옵니다.. ㅠㅅㅠ 흐헣... 모유가 돌면서 가슴이 단단해지는데 유축이 안 된다면 가슴 마사지받으러 갑시다 ㅜㅜ 보통 1회 받으면 뚫립니다.
- 모유가 도는 건 사바사. 퇴원교육 때 아직 젖이 돌지 않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 4인실의 경우, 자분은 유축 안 하므로 유축기 시밀레 s6을 저만 쓰게 주셨어요.(※ 1인실은 시밀레 S8. 개인적으론 S8보다는 S6가 낫더라구요?)
5. 머리 감기 가능: 샴푸실에서 남편에게 감겨달라고 하면 됩니다. 헌데... 김랑이... 진짜 대충 감겨서 ㅠㅠ 정수리는 샴푸칠을 안 해줍니다... ㅋㅋ 아놔... 그래서 정수리 냄새가 병실을 가득 채웠었습니다... ㅎ ㅏ.. 다인실인데..
V. 수술 4~6일 차
1. 그분이 오셨습니다.. ㅜ 젖몸살..
- 나름 열심히 유축하는데.. 한 방울도 안 나옵니다... ㅠ 그러더니 계속 가슴이 땡땡 붓더니.. 유축해도 아예 안 나오더라구요 ㅠ
- 거기다 케이크 먹고파서 케이크 먹었더니 ㅋㅋㅋㅋㅋ 유선 더 막혀서 젖몸살 제대로 왔어요. ㅋㅋㅋㅋ
- 시지파티마 옆 모유사랑에 새벽에 문자로 문의했더니 오전에 오라고 연락 주셔서 마사지받고 오니 확실히 유축이 잘 됩니다☺️ 헌데 ㅋㅋㅋㅋ 20ml -> 10ml -> 5ml ㅠㅅㅠ...
2. 보통 4일 차부터는 거의 회복이 다 되는가 봅니다.. 전 무통주사 맞기 애매해서 안 맞아서인지 아직도 배 아파서 침대서 일어나기 힘든데, 다른 분들 보니 괜찮아 보이더라구요.
3. 5일 차에 ㅋㅋ 김랑이가 팔로 수술부위 누르면서 겨우 통증 많이 나아졌는데, 다시 아파졌습니다... ㅠㅠ 진짜 남의 편인가... 아파하는데 좋아하더라구요..ㅠㅠ 내가 첫날부터 고생했으면 진짜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데 ㅋㅋ ㅎㅏ...(그렇다고 고생 안 했다는 건 아님.)
4. 퇴원 교육해 주시고, 남양에 정보를 팔면 기저귀 가방과 분유 1통 등을 주십니다.
VI. 기타 참고사항
ㅁ 제왕절개는 당연하지만 1인실 추천
ㆍ막달에 월 200 더 만들어보려다가 -500 돼서 ㅜㅜ 공짜인 4인실 썼는데.. 서로 불편하더라구요.(제왕절개는 보호자 역할이 크다 보니, 요청해야 되는 게 많아서 시끄럽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 엄마가 투머치토커가 되셨더라구요..;) + 코 고는 산모 분 있었습니다..(★다인실이라면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이나 귀마개 필수)
ㆍ4일째에 오신 40대 후반 분은 자궁 관련 수술로 오신 것 같은데.. 갱년기신지.. 창문 열어놓고 주무셨습니다.. ㄷㄷㄷ 지금 10월 말이라 추운데.. 거기다 대로변이라 새벽에 폭주족도 지나가고 ㅋㅋ 폭주족 잡으려는 경찰도 지나가는 거 다 들리고.. ㅋㅋ 바로 1인실로 옮겨 달라고 말씀드리니, 다행히 젤 비싼 방 있어서 옮겼는데 역시 돈이 좋습니다☺️☺️
ㆍ전 같이 일한 쌤께서 1-2일은 엄마가 해주는 게 낫고, 그 이후에 남편 오는 게 낫대서 그렇게 했는데. 저를 위해선 그게 맞습니다. 근데 요새 추세는 남편들이 첫날~마지막까지 도와주는 거인 거 같더라구요. 어머니 데리고 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자분인 3명은 보호자도 없이 그냥 지내더라구요? ㄷㄷ 둘째인가 봅니다. ㄷㄷ)
ㅁ 산후풍 조심: 요건 다들 공통적으로 얘기함
ㆍ출산 전엔 시원한 거 마셔도 되지만(추운데도 그렇게 찬 물이 땡김ㅋㅋ)
ㆍ출산 후 3개월까진 무조건 따뜻하게 지내고, 입고, 따뜻한 음식물 섭취. 목에 손수건, 발에는 양말(발에 열이 많은 편이라, 가을 겨울이라도 수면양말은 너무 더웠음 ㅜ)
ㅁ 출산 후 6주는 충분한 안정 및 휴식
ㆍ그동안 운동은 가벼운 운동 혹은 산책
ㆍ(제왕절개) 담당의 분께서 윗몸일으키기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ㅜㅜ 30도 올라오는 것도 안되냐니, 안된다고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복압이 높아지면 터질 위험이 있는 거려나요?(재채기도 조심하라고 하시는 거 보면)
ㆍ6주 이후 본격 다이어트 가능하다고 봤습니다.(그래도 케바케 사바사니 너무 무리하는 건 별로일 듯)
ㅁ (제왕) 10일만 고생한다고 생각하기
ㆍ걷기 연습하려는 순간에 굉장히 힘들지만(복근을 잘라냈고... 아무래도 수술이니..) 10일만 지나면 만사 ㅇㅋ. 힘들었던 거 기억도 안 난다고 봤는데.. 전 기억이 나긴 나더라구요? ㅋㅋ
ㅁ (제왕) 시카케어 및 메피폼: 안원장님께서는 시카케어만 있으면 된다고 하심
ㆍ 시카케어: 쭉 붙이고 있다가 샤워할 때만 떼서 씻고 말리고 붙이기
- 자외선 차단 X, 방수 ㅇ, 세척 후 재사용 ㅇ. 세척 후 재사용으로 한 달 썼다는 후기도 봤는데, 그건 힘들겠더라구요. 약 1~2주 사용 후 바꿔줍니다.
ㆍ 메피폼: 자외선 차단 ㅇ, 방수 ㅇ, 세척 후 재사용 ㅇ
- 설명서엔 3~7일 사용 가능. 방수된다지만, 샤워할 때 사용 시 물이 들어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 개인적으로 전 메피폼이 좀 더 짱짱하게? 붙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둘 다 사는 걸 개인적으론 추천합니다.
→ 이렇게 해도 결국 지렁이님이 생기셨습니다... ㅜㅜ 둘째 때 제거해 달라고 하고 다시 한번 빡시게 관리 들어가야겠습니다.
ㅁ (제왕) 젖몸살이 오면 시지파티마 근처 모유사랑 추천
ㆍ초산모 자분은 2박 3일 입원이라 조리원에서 보통 유축을 시작해서 별 상관없을 듯합니다.
ㆍ지나다니면서 종종 봤는데, 되게 오래전부터 하고 계시고, 그만큼 확실히 잘하십니다. 추천추천! 둘째 때도 방문 예정입니다.
ㆍ후기에 마사지받으러 간다면 못 가게 한다고 봐서 얘기 안 하고 받으러 갔었는데(그땐 코로나가 많이 심해서 그랬다고..), 회진 시간에 없어져서 ㅋㅋㅋㅋ 절 엄청 찾으셨더라구요... ㅜㅜ 혹시 회진시간에 걸리면 얘기하고 갑시당...☆
'02. 임신 및 출산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산일기] 03. 아기 이름(작명) 짓기 (0) | 2023.04.24 |
---|---|
[출산일기] 02. ★ 수유양 늘리는 방법, 단유 방법, 유축 관련 등 (0) | 2023.04.23 |
[임신일기] 11. 산후도우미 분 예약하기 (0) | 2023.04.21 |
[임신일기] 10. 출산택일 알아둘 점 및 장단점 정리 (0) | 2023.04.20 |
[임신일기] 09. ★ 출산 가방 싸기(3~4주 전, 제왕절개 기준) (0) | 2023.04.18 |